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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다양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기는 감질클럽입니다.

방송이 끝난 뒤129

[마브] 조선시대 검열이 소설의 생산과 유통에 끼친 영향 안녕하세요 마브에요^^ 이번에는 러시아가 사랑하는 국민작가 푸시킨의 소설 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제목과 대략적인 줄거리만 보면 로맨스 소설인 것만 같았는데요 당시 시대배경을 알고 소설을 다 읽고나면 푸시킨이 당시 정치상황을 비판하고 푸가초프를 재조명하는 내용을 숨겨두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라는 제목과 사랑 이야기는 당시 차르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위장 전술이었을지도 모릅니다.이 소설을 읽고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검열이 이루어졌고 검열이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 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인터넷 서칭을 하다보니 조선시대 소설의 생산과 유통이 검열 때문에 영향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정병설 저)에 따르면 조선 사회에는 이데올로기적 통제가 심했다.. 2018. 12. 12.
[고래] 투명음료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고래입니다. 43화 무라타 사야카의 방송 재밌게 들으셨나요? 오늘은 몇 개월 전에 쓴 편의점 관련 글을 한 편 공개하려고 합니다. 그때 받은 제시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갔다.'를 첫 문장으로 사용한 글을 작성하시오.] 저는 이 제시문을 가지고, 일본 여행중 편의점에서 본 투명음료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방송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었죠. 그럼, 글 재밌게 읽어주세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역시 편의점의 고장이라 불리는 일본이다. 한국 편의점도 많이 따라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비할게 못 됐다. 여행까지 와서 편의점 음식을 찾는 취업준비생의 처지가 안타까웠지만 막상 들어오니 신이 났다. 수십 가지의 도시락과 오니기리는 물론이고 매장 구석에 화장실까지 있었다. 무엇을 살까 고민하며 행.. 2018. 12. 9.
[희조] 한식의 품격 뒤풀이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41화 한식의 품격 다들 잘 들으셨나요? 방송에서 나왔던 궁금증에 대해 풀어보는 시간 가져볼게요. 1. "나 매운 음식 잘 먹어!"보통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고 하면 매운 맛을 잘 참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진이 말했듯이 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은 그만큼 매운 맛이라는 통각에 둔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매운 걸 잘 느끼지만 그럼에도 땀 뻘뻘 흘리며 먹는 사람이 진정한 마조히스트? ㅋㅋ같은 음식이라도 매운 맛을 느끼는 정도가 다른 이유는 바로 통각세포에 있다.잘 먹는 사람들은 통각에 둔한 사람들이며, 반대로 통각세포가 예민한 사람일수록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것이다. 그렇다고 예민한 사람들이 평생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것은 아니다. 덜 매운 음식부터 지속적으로 먹다보면.. 2018. 11. 25.
[푸린] 감질클럽 소오름 돋는 릴.레.이.소.설 (푸린) 1. 고개를 들어보니 사방이 암흑이었다. 은수는 손을 들어 팔뚝 주변을 서둘러 비볐다. 아무리 주변의 온기를 끌어 모으려고 해도 추위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축 흘러내리는 배낭을 고쳐 멘 은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걷고 또 걸었다. 하루 종일 바삐 움직였던 다리는 애처롭게 휴식을 달라며 울부짖는 듯 욱신거렸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다. 평소의 은수라면 아무런 목적 없이 거금을 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은수는 망설임 없이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가장 빠른 거 아무거나 주세요.” 평소 같았으면 손을 덜덜 떨었을 그 큰돈을 은수는 거침없이 건넸다. 은수는 공항에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쉴 새 없이 입을 놀리며 웃음 짓는 여행객들, 제 몸짓보다 큰 캐리어를 옮기며 선량한 미소를 띤 승무원들, 청소할 거.. 2018. 11. 13.
[고래] 책 속에 밑줄 긋기_스토너 안녕하세요. 감질클럽 회원여러분.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오늘은 제가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곳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작년 12월에 이 블로그에 쓴 '[고래]책 속에 밑줄 긋기_국가란 무엇인가'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밑줄을 치는 기준은 모호합니다. 특히, 방송을 위해 읽는 책은 인상깊은 것 뿐만아니라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것까지 표시하는 편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을 굳이 찾자면, 요즘엔 밑줄뿐만아니라 제 생각도 메모다는 점입니다. 생각이 든 그 페이지에 쓰거나, 맨 앞 혹은 뒤에 간지를 이용해서 씁니다. 제 생각을 직접 써놔서 그런지 책이랑 더 정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인들에게 책을 빌려줄때 약간 민망하긴합니다. 오늘은 제가 스토너에 표시해놓은 부분을 타이핑해봤습니다... 2018. 10. 28.
[희조] <우상의 황혼> 뒷풀이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 35화 '우상의 황혼' 방송 잘 들으셨나요? 방송에서 니체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 중에서 애매하거나 궁금했던 점을 몇 개의 논문을 통해 살펴볼게요!1. 니체는 다윈을 오해했다? 反다윈 그 유명한 생존을 위한 투쟁에 대해 말해보자면 우선 그것은 입증되었다기보다는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 생존을 위한 투쟁은 발생하기는 하지만 예외적인 것이다. 삶의 총체적인 면은 곤경이나 기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풍부와 풍요 심지어는 불합리한 낭비이기도 하며 투쟁이 발생하는 곳에서는 힘을 위한 투쟁이 일어난다. 맬서스와 자연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런 투쟁이 있다고 가정해보면 사실 이런 투쟁은 발생하는데 그 결과는 유감스럽게도 다윈 학파가 바라거나 이들과 더불어 사람들이 바랄.. 2018. 9. 9.
[도비] 발레와 합기도 안녕하세요, 도비입니다. 34화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편 잘 들으셨나요? 책이 정말 재밌어서 감질클럽멤버들이 극찬을 했는데요. 청취자분들께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책 소개하면서 빠진 부분이 있어 추가로 얘기해드리려 합니다. '김혼비'라는 이름은 작가의 필명이라고 하네요. 영국의 작가 '닉 혼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축구 에세이 '피버 피치'의 저자이자 축구광으로 유명한 영국에서 아주 잘 나가는 작가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아 김혼비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닉 혼비를 아시는 분이라면 눈치채셨을 법도 하네요. 책에 관심이 많은 우리 감질클럽 청취자분들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 같은...혹시 저만 몰랐나요?^^: 책에 대한 애정을 자꾸만 이야기 .. 2018. 8. 30.
푸린의 문학 쌀-롱 (감질클럽 멤버들 시 모음有) _푸린 도로록 도로록 입 안에서 하나의 포도알을 굴린다. 요리조리 입 안을 휘저으며 얄미우리만치 제멋대로 움직이는 포도 알을 입 안에서 굴린다. 탱탱한 과육을 느끼며 새어 나오는 달콤함을 혀끝으로 눌러본다. 휘적휘적 눈알 없는 사람이 자신의 눈알을 찾기 위해 더듬더듬 앞을 기어간다. 자신의 눈알이 먹히는 지도 모른 채. 톡 깨물자 과즙이 새어나온다. 입 안을 감도는 달콤함에 취한 듯 단숨에 몽롱해진다. 무언가를 찾는 손짓이 더 격해진다. 달콤함 역시 배가 되어 간다. 버둥거리는 손끝이 저려올 만큼 달디 달다. 그는 손짓을 멈추고 눈알을 음미한다. 달달한 과육을 모두 먹자 딱딱한 씨가 남는다. 그는 오도독 씨를 씹는다. 쌉싸래한 맛이 입 안을 맴돈다. 그는 있지도 않은 눈 알 주변 눈 두덩이를 더듬거리다 .. 2018. 8. 12.
[희조]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82년생 김지영의 공통점?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 28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잘 들으셨나요? 저번 '문학을 읽는다는 것'을 읽은 이후 문학을 읽을 때 소설이 인물을 대하는 태도에 집중해서 읽게 됐어요. 이번 글에서는 의 서술 방식에서 제가 인상깊었던 부분을 짚어볼까 합니다. 이라는 책과 비교하면서요. 첫째로 이 소설의 특징은 제목에 있습니다. 이라는 제목 어떻게 보십니까? (아무 생각 없으신가요?) 이반 일리치는 (물론 한국어 이름은 아니라 생소하지만) 특별한 공인이나 명사의 이름이 아니라 ‘어느 누군가’ ‘누구라도 좋은’ 평범한 일반인의 죽음을 나타냅니다. ‘어느 한 남자의 죽음’이라고 했어도 좋았겠지만 그것보다는 ‘이반 일리치’라는 진짜 있을 법한 사람의 이름을 빌려오는 것이 더 감정이입하기 쉽겠죠. 즉 은 평범한 일반인.. 2018.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