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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다양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기는 감질클럽입니다.

방송이 끝난 뒤129

[설계자들] We are all planned.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 55화 방송 잘 들으셨나요? 저는 녹화 때 다소 이 오기도 했지만 다시 들어보니 재밌더군요. 그럼 저의 아주 주관적인 후기 궈궈~ 1. 후천적 설계: 누가 의 삶을 하지? 저는 이 작품이 우리나라가 '민주화’된 이후 국가권력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꼬집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암살 사업의 팽창을 가속화시킨 것은 자신의 정부를 도덕적으로 포장하고 싶은 새로운 권력의 등장 때문이었다. 아마 그들은 ”여러분, 안심하세요. 우리는 군인이 아닙니다“라는 표어를 이마에 붙임으로써 국민들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중략).. 도덕적 포장을 하고 싶은 이 권력이 맞닥뜨린 한 가지 문제는 예전 시대처럼 입바른 소리를 해대는 얄미운 놈들을 두들겨 패기 위해 남산 지하실을 이용할.. 2017. 1. 15.
[그리스인 조르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1. 안녕하세요. 첨벙첨벙 고래입니다. 2017년, 첫방송으로 업로드 된 54화 재밌게 들으셨나요. "' 네'라고 한 사람은 복받을 진저! " 제 안의 조르바는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니오'라고 답한 분들께 저주를 퍼부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저부터 만족스럽지 못한 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발제자로서 부족한 방송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 특히, 2부 토론 주제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에서 제가 말한 부분은 무슨 말인지 전달조차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오늘은 A/S특집으로 2부 토론때 했던 진정한 자유에 대해 정리 해보는 글을 써보겠습니다. 2.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요.방송에서도 거창하다고 웃었지만 다시봐도 엄청난 질문같긴 합니다. 자, 이 엄청난 질문을 풀어나가기 위.. 2017. 1. 8.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의 육감은 이성보다 또렷하다.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 54화 방송 잘 들으셨나요? 그리스인 조르바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부담도 많이 됐었는데, 재밌게 들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평범한 집에서 자라 평범한 교육을 받고 평범한 음식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이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색무취한 내 삶은 아주 재미없다고도 생각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제게 말했습니다. "넌 평범하게 자란 게 아니라 ‘귀하게’ 자란 거야" 너는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랐지. 부모님의 불화를 겪지 않았을 테니까. 너는 평범한 집에서 자랐지.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피곤함을 모를 테니까. 너는 평범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 학원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을 테니까. 너는 평범한 .. 2017. 1. 8.
[구해줘] 손을 내밀어 줄 사람, 누구인가. 안녕하세요. 서아입니다. 책이랑 톡톡 53화 구해줘 재미있게 잘 들으셨나요? 이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직관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해줘"라는 말처럼 화자의 입에서 나온 의미 그대로 청자의 귀에 들어가 전달되는 말이 또 있을까요? 물론 존재하겠지만 찾기 쉽진 않을 겁니다. 우리의 말은 그 의미 그대로 전달되기엔 방해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직관적인 문장을 제목으로 삼고 있는 기욤 뮈소의 구해줘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샘 갤러웨이는 빈민가에서 자라나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부인이 임신한 상태로 자살을 하고, 줄리에트 보몽은 연기자의 꿈을 안고 고국 프랑스를 떠나 뉴욕으로 와서 지냅니다. 그 외에도 주.. 2017. 1. 6.
[구해줘] 는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53번째 방송 잘 들으셨나요? 기욤 뮈소의 매력에 푹 빠져보셨나요?중백님도 그러셨지만,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후반부에 이런 식의 전개가 이어질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잔잔한 러브스토리인 줄 알았는데 이런 스펙타클한 액션물일 줄은요. (이것은 분명 책표지의 영향이 큽니다. 각국에서 출간된 '구해줘'의 표지를 보면 전 세계 여러 독자가 저와 비슷한 함정에 빠졌을 것 같습니다. 아련합니다들. 밀레니엄 감성인가요?) 프랑스 한국 독일 베트남물론 사랑도 이 책의 중요한 주제이긴 하지만, 저는 캐릭터들 각자가 가진 트라우마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주인공 샘 갤러웨이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인물로 나오죠. 부인을 삶의 구렁텅이에서 구출하기 위.. 2017. 1. 1.
[언어의 무지개] 60만 번의 트라이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 52번째 방송 잘 들으셨나요? 이번 글에서는 책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소개하면서 제 감상을 덧붙여보려고 합니다. ‘60만 번의 트라이’라는 다큐멘터리는 2014년 발표되었습니다. 오사카의 한 재일조선학교 럭비부 학생들의 생활 모습과 럭비에 대한 열정을 감동적으로 엮어낸 작품입니다. 재일 조선인이란 식민지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와 해방 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자의에 의해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대다수는 고국에 생활 기반이 남아있지 않거나 정치적 이유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꿈을 꾸며 귀국 후 생활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에 학교를 세웠습니다. 이것이 재일조선학교의 모태입니다. 재일조선인(자이니.. 2016. 12. 25.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줄파소 뒤풀이 안녕하세요 중년백수 입니다. 책이랑 톡톡 51화에서는 '존 보인'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하 줄파소)을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1부 들으러 가기] [2부 들으러 가기] 출처 : 알라딘 줄파소를 읽고 이야기 해보고 싶었던 것은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가해자가 되어있는 것은 아니가'였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최악의 상황은 스스로에게 가해자가 되는 것 입니다. 소설 속에서 브루노(독일인)의 풍요로운 삶은 슈무엘(유대인)의 희생으로 가능한 것 입니다. 하지만 브루노는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하며(물론 슈무엘도 모르지만 피해자인 슈무엘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그 혜택을 계속 누립니다. 동시에 슈무엘을 친구로서 좋아하며 진심으로 슈무엘을 위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자신.. 2016. 12. 18.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삶은 축복이고, 감사일까? (출처: 다음 책)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안녕하세요~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볼 푸린입니다.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각 나는 대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희는 이번 오프닝에서 책과 드라마의 한 구절을 나레이션으로 꾸려봤습니다.그중 하나의 문장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한 일 보단 잘못한일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후회 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고 감사일까.] 전 그동안 삶이란 감사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당연한 말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6. 12. 11.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좋은 꼰대가 되자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방송에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책의 주제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나마 공유하려고 합니다. 좋은 꼰대가 되자 몇 년 전, 우리 사회에서 꼰대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자신보다 어리거나 힘이 없는 사람을 대뜸 가르치려고 하거나 훈계하려고 하는 이들을 비꼬는 말입니다. 저도 통쾌하긴 무척 통쾌했습니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일반 중년 어른(특히 남성)을 모두 꼰대로 몰아 기성세대의 말이면 뭐든지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경향입니다. 어른들의 목소리가 지배하는 사회인 것은 사실입니다. 젊은 세대가 하는 말/행동은 '철없는' '뭘 모르는'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저는 꼰대 바람으로 인해 기성세대가 하는 말을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 2016.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