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매주 다양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기는 감질클럽입니다.
방송이 끝난 뒤

[마브] 배터리 케이지 철폐를 위한 우리나라의 움직임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9. 1. 24.

안녕하세요 마브에요.

이번에는 한승태 작가의 <고기로 태어나서>를 읽고 공장식 사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방송에서 배터리케이지를 철폐하는 해외 사례를 이야기했었는데 국내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었는지 추가적으로 더 알아보았습니다.

 

1. 달걀의 사육환경표시제

사진출처: http://www.guppeu.com/home/info/3173


예전에는 '시도별 부호' '농장 이름' 표시만 있었고, 농장 이름은 생산자가 임의로 언제든 변경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산란일자(4자리), 생산자 고유번호(5자리), 사육환경번호(1자리)를 달걀 껍데기에 표시해야 합니다.

닭이 알을 낳은 날짜(산란일) 4자리는 2019 2 23일부터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생산자 고유변호란 농장별로 부여하는 고유번호인데요. 소비자들은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생산자 농장의 이름과 소재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 8 23일 부터는 맨 마지막에 사육환경번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1의 경우 방사 사육, 2는 축사 내 평사, 3은 개선된 케이지, 4는 기존케이지로 닭 사육 환경을 뜻합니다. 3번과 4번은 배터리 케이지를 의미하므로 소비자가 1번과 2번만을 구매한다면 산란계 감금 철폐에 기여하게 됩니다.

 

2. ‘케이지 프리(Cage-Free)’ 운동


 케이지 프리(Cage-Free)’는 달걀 생산과정에서 산란계를 철창인 케이지에 가두지 말자는 뜻입니다. 올해부터 동물자유연대가 기업대상으로 케이지 프리 캠페인을 시작하며 새롭게 전면으로 내세운 단어입니다. 사실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해 국내 동물단체들이 공장식 축산 금지를 위해 활동한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간의 활동은 개별 소비자의 소비와 정부의 정책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케이지 프리운동은 대상이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운동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일반 소비자의 달걀 소비는직접 소비간접 소비로 편의상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소비는 소비자가 마트 등에서 달걀을 직접 구매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달걀의 사육환경표시제가 시행되어서 소비자가 조금 더 신경쓴다면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된 산란계의 달걀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간접 소비입니다. 기업의 변화가 중요하지만 국내 전체 달걀 산업에서 가공이나 단체급식,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달걀이 무려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만약 음식점이나 가공식품 제조 등에서 기업이 케이지 감금 달걀을 사용해 버리면, 소비자로서는 확인도 힘들뿐더러 선택의 폭이 매우 좁혀 집니다. 게다가 달걀의 유통이나 판매 과정에서도 기업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실로 달걀 산업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건 기업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 같고요. 그러므로 결국 기업이 스스로 산란계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는케이지 프리선언을 해야 합니다.

기업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산란계 산업을 개선하는데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기업 하나가 바뀌면 개별 기업 당 달걀 소비나 유통량이 크기 때문에 산란계 환경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선언 이후 이행기 동안 케이지 프리 달걀의 수요도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의 변화도 무리 없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2015년 케이지 프리 이행을 10년 후까지 완료하겠노라 약속했습니다. 영국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달걀뿐만 아니라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는 달걀까지 이미 케이지 프리로 이행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맥도날드는 동물자유연대의 거듭된 케이지 프리 선언 요청에매장 내 사용하는 달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 예정이라는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여기서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달걀만 포함하겠다는 건 한국 맥도날드가 사용하는 전체 달걀의 일부일 뿐입니다. 햄버거 빵이나 소스를 만드는데도 수많은 달걀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또한 스타벅스의 경우에도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세계 77개국 스타벅스 직영점에서 100% 케이지 프리 달걀로 전환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2018 4, 산란계 케이지 종식을 위해 활동하는 전세계 50여개 단체의 글로벌 연대체인 오픈윙얼라이언스(Open Wing Alliance)의 주도로 스타벅스의 배터리 케이지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의 결과였죠.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자유연대가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 가운데는 밀집사육 산란계에게서 생산된 달걀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외식, 식품 기업은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출처: https://poolsoop.com/1288 [poolsoop.com]

 

3. 공장대신 농장을!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녹색당, 동변(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이 주체로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케이지와 스톨 추방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http://stopfactoryfarming.kr/

 

4.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


농림축산검열본부 홈페이지의 동물보호관리 시스템에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직접 검색할 수 있고, 동물복지 축산물 구매처와도 연결이 됩니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나온 달걀과 고기를 구입하실 분들은 이곳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animal.go.kr/portal_rnl/farm_ani/sales_outlets.jsp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매일 먹는 달걀과 고기를 생산할 때 이 정도로 동물을 억압하는 사육환경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부끄러워졌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다음에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올게요^^

 

방송 들으러가기 http://www.podbbang.com/ch/1463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