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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뒤

[마브]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사람들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8. 2. 25.

안녕하세요 마브에요^^
이번 시간에는 특별게스트 PY씨와 함께 하지현 교수님의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멤버들의 일기장과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준 PY씨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병과 고민들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 현상과 연결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제가 살아가면서 경험한 일들이 사례로 나와있어 공감도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작년에 일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였는데 책에 나온 번아웃 증후군의 사례와 제 상황이 매우 일치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요즈음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져셔인지 우리나라 웹툰 및 드라마 <미생>에도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직장인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송 오프닝에서 PY씨와 고래씨가 열연한 미니 드라마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라는 영화의 일부를 각색한 것입니다.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일본에서 청춘스타로 부각받는 쿠도 아스카, 후쿠시 소우타, 쿠로키 하루 등이 출연했고 일본의 직장인(특히 2030세대)들의 마음을 너무나 리얼하게 대변해서 대중의 큰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주인공 타카시는 23세로 홍보 인쇄물을 담당하는 중견기업의 6개월차 신입 영업사원입니다. 여러 번 취업의 문턱에서 실패하다가 정사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회사에 일단 들어갑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고 폭력까지 휘두르는 부장의 갈굼에 녹초가 되고 처음의 의욕과 꿈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자취방은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주말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날 야근과 스트레스로 만신창이가 되어 전철을 기다리다가 플랫폼에서 떨어질 뻔 합니다. 이때 지켜보던 야마모토가 타카시를 구합니다.

야마모토는 타카시에게 동창이라며 자신을 소개하며 탁월한 친화력으로 금방 친해집니다.

 

그런데 타카시는 회사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결국 자살을 결심하게 되고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야마모토의 설득으로 자살을 그만두게 됩니다.
야마모토의 영향으로 타카시는 변화를 겪게 되는데  야마모토는 갑자기 자취를 감춥니다.

그리고 타카시는 야마모토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이 영화의 타카시는 우리들 모두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 것들만 해내고 있는 것 같든데도 마음의 잔고가 바닥입니다. 마음의 체력이 떨어지니 집에 있을 때에는 혼자 있으면서 내일을 위해 충전하는데 급급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은 이유도 이와 연결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에서는 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민으로 작업기억이라는 바구니의 반을 채워버리면 다른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고민하고 선택하는 데 제한이 생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요즘은 한 번의 실패가 주는 불이익도 큽니다. 모든 것을 개인이 하나하나 결정하고 그 결과도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조건 속에서 개인은 가장 에너지가 덜 들고 항상 해온 방식대로만 선택을 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극단적으로 신중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공무원 시험이지요.

그렇다면 공무원을 하기로 하고 합격하고 나면 행복하고 만족스러울까요?

더 신중해지고, 각박하고 보수적이고 융통성없는 판단을 내리고 나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얻을 기회가 감소하고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소모당한다고 느끼면서 지낼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통제하거나 예측하지 못하고,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못한채 흘러가듯이 살아진다는 인식은 마음의 에너지를 급속히 방전시킵니다.

점점 나쁜 에너지의 악순환에 빠지고 마음이 가난해집니다.

저 스스로 이러한 생각의 연쇄에 빠져본 적이 있었는데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고나니 결국 이건 내가 못나서,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스스로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방법을 모색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감질클럽 방송의 청취자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면 감당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를 읽고 자신의 상황을 거리를 두고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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