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
17화 ‘플러쉬’ 방송 잘 들으셨나요?
플러쉬- 참 사랑스러운 소설이었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플러쉬는 동물과 인간 간의 관계의 긴장을 다루고 있어요. 주인 바렛과 플러쉬는 인간관계 못지 않은 미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평생토록 반복하죠. 바렛의 외루음을 달래줄 것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던 플러쉬는 바렛이 운명의 애인을 만나자 그동안 자신이 희생한 것에 대한 배신으로 느끼고 돌발행동을 보이죠. 하지만 지나친 질투로 오히려 자기 점수를 깎아버리는 결과를 낳아요. 그러나 나중에는 동네 개들의 마음을 훔치고 다니는 방탕견이 되어 나타나 되려 바렛을 긴장시키기도 해요. 우리가 흔히 인간은 주인, 개는 주인의 통제나 보살핌을 받는 소유물로 바라보곤 하는데 이 소설에는 그런 위계가 정해진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두 인격체 사이의 관계로 그리고 있죠.
둘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의 감정을 헤집고 또 보듬으면서 한없이 깊은 유대를 가진 관계로 평생을 함께해나가요.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그를 꼭 이해할 필요는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도 그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란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눈빛만 보아도 내 마음속에 들어있는 그를 볼 수 있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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