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고래입니다.
11화 피로사회 재밌게 들으셨나요? 참... 피로한 일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9월 초에 9일간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저번에 감질클럽 블로그에 1일차 글만 올려 놓고 한참을 게으름 피우다가 몇 주 전에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여행 중 5일은 제주관광청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알쓸신제(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비한 제주도)라는 제주도 컨텐츠 공모전에 선정된 것인데요.
제주도의 공공도서관을 둘러보는 컨텐츠였습니다. 제가 신청한 것이고, 선정된 만큼 성실하게 제작에 집중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요근래 굉장히 피로했습니다.
다시 제주도를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화려한 글빨이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기에 스트레스만 쌓이더군요.
항상 일을 급급하게 처리하니 이 모양이지 하며 자책만 무진장 했습니다.
2.
최근엔 미용실 누나가 저를 걱정해주더군요.
"진짜 관리 하셔야 돼요. 몇 개월 전보다 머리 숱이 많이 빠졌어요."
머리가 빠진다니까 또 다른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우리 집안엔 탈모도 없는데... 제가 1호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제 자녀와 후손들은 절 원망하겠죠.
"김고래, 그 x새끼"
끔찍합니다.
요즘, 청소 할 때 머리카락 갯수를 세기 시작했습니다.
3.
어제는 오랜만에 좋아하는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취업준비 이야기를 하다가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너는 100을 목표로 하고 급급하게 50을 달성하잖아. 그게 네 스타일인 거야. 100을 질러 놓고 50씩 쌓아 가는 거. 그렇게 네 일이 진행되는 거야. 스트레스 받지 말고 받아들여"
단지 받아들이는 관점만 바꾼 것 같은데 어느정도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100점 받기 힘든 놈입니다.
4.
그래요. 머리 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좀 여유를 갖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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