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한 구역에서 태어나야 한다면 어느 구역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한 때 온라인상에 돌아다니던 사진 입니다. 이 사진에는 이런 질문이 덧붙여져 있었죠
이 중 한 구역을 선택해서 태어나야 한다면 어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처음에는 이게 무슨 장난인가 싶다가 막상 선택을 해보려고 하면 선뜻 고르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이 구분은 상당히 벨런스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곳 하나 특출나게 좋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모두 어느 정도의 기회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구역 입니다. 가장 작은 구역이지만 말 그대로 반반인 구역이죠. 북한이냐, 남한이냐. 재미있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
세계지도를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안전하고 우리 기준에서 사람 살만한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 못살 곳에서 실제로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방송에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했지만 저부터도 난민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부터도 그런 일은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더 솔직히 말해서 '내가 왜 그래야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그 사람들을 난민으로 만든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도, 당장 그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러한 현실을 맞닥뜨렸을 때 그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미혼을 비혼으로 부른다지요? 결혼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그간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결혼하지 않음이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한 상태라는 것이죠. 벙어리 장갑이라는 단어 많이 쓰시나요? 고백컨데 저는 어렸을 때 많이 썼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었죠. 하지만 요즘은 이 표현이 언어 장애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쁜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이처럼 생각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누군가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행위를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고 있는 걸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실천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주변의 약자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난민에 대한 처우가 곧 우리사회의 인권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공익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45·연수원 36기)의 인터뷰(클릭)를 끝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thel.mt.co.kr/newsView.html?no=2016010717478294644&ref=https%3A%2F%2Fsear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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