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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칠레는 왜 길까?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7. 6. 18.

안녕하세요. 마브입니다^^

이번에는 칠레의 민중시인으로 알려진 파블로 네루다와, 이슬라 네그라의 우체부 마리오의 교감을 다룬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다뤄봤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칠레의 근현대사도 간단히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때 '칠레의 국토가 왜 남북으로 긴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칠레가 어떻게 이렇게 유례없이 긴 국경을 가지게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잉카제국의 지도입니다. 이 제국은 13세기 초 페루의 한 고원에서 기원하였으며, 1438년에 본격적으로 역사시대를 맞이했습니다. 1438년부터 1533년까지 약 95년 동안 잉카는 잉카의 무력 정복과 평화 조약을 적절히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의 에콰도르, 페루, 남서 중앙 볼리비아, 북서 아르헨티나, 북 칠레, 그리고 콜롬비아 남부등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넓게 퍼진 방대한 남서 아메리카 대륙을 융합했습니다.

16세기 스페인인이 오기 전부터 현재 칠레의 북부는 잉카 제국이 지배했으며, 토착 마푸체인(아라우꼬)들이 칠레 중앙부와 남부에 살고 있었습니다. 마푸체인들은 국가 조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잉카 제국의 침략을 수차례 잘 막아냈습니다. 아래는 마푸체인들의 모습입니다.

1520년, 세계 일주를 한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남아메리카 대륙 최남단에 그의 이름을 딴 마젤란 해협을 발견한 후 스페인 정복자 무리가 칠레에 도달합니다. 스페인인들은 칠레 땅에서 다양한 문화를 가진 마푸체인 수 십만명과 만나게 됩니다.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을 장악하고자 군대를 파견합니다. 1532년에는 피사로가 잉카제국을 멸망시켰으며 칠레를 정복하여 남미 연안 지역을 지배하에 두었습니다. 본격적인 칠레 정복은 1540년에 시작돼,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부관 페드로 데 발다비아가 이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산타 루시아 기슭에 산티아고 데 누에바 엑스트레마두라를 건설했습니다.

(페드로 데 발다비아)


이 땅의 정복은 천천히 이루어졌습니다. 유럽인들은 번번이 토착민의 반란에 시달렸지요. 1553년 대규모 마푸체인 반란을 진압하던 중 발다비아가 죽었으며, 식민지의 주요 정착지가 많이 파괴됐습니다. 이후 큰 반란이 1598년과 1655년에도 일어났습니다. 마푸체와 다른 토착 집단이 봉기할 때마다 식민지의 남부 국경은 북쪽으로 밀렸습니다. 1683년 노예제가 폐지돼 식민지와 마푸체 남쪽 땅 사이 국경에서 긴장이 완화됐으며, 둘 사이의 교역이 늘게 됐습니다.

북쪽은 사막으로, 남쪽은 마푸체인(아라우코)으로, 동쪽은 안데스 산맥으로, 서쪽은 태평양으로 가로막힌 지형 때문에 칠레는 매우 중앙집중화된 지역으로, 스페인의 아메리카 영토에서도 매우 동질적인 식민지였습니다. 국경 수비의 기능을 하던 이 식민지는 스스로 마푸체 그리고 영국, 네덜란드같은 스페인의 유럽 적국과 싸웠습니다. 마푸체뿐 아니라 해적과 영국의 모험가들도 식민지를 위협했습니다.

(칠레의 독립전쟁)

1808년 나폴레옹이 스페인 국왕을 몰아내고 자신의 동생 조제프를 옹립하면서, 스페인에서 독립하려는 시도에 불이 붙었습니다. 1810년 칠레는 독립을 선언했으나 1818년에야 스페인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이로써 1818년에 스페인 식민지에서 독립하고 1831년 헌법을 제정하고 공화국이 됩니다.

19세기 말엽 산티아고 정부는 아라우카니아 병합 당시 마푸체인들을 무자비하게 억압하면서 남쪽 지역도 장악했습니다. 마푸체인들이 완전히 정복된 것은 1880년대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1881년 칠레는 아르헨티나와 조약을 맺어 마젤란 해협에 대한 칠레의 영유권을 확정했습니다. 또한 태평양 전쟁으로 칠레는 페루와 볼리비아와 싸워 볼리비아를 내륙으로 밀어내고 거의 국토의 1/3 넓이의 새 북쪽 땅을 얻었습니다. 여기가 현재의 칠레 북부 지역 입니다. 마침내 칠레는 남북으로 영토를 확장하게 되어 매우 기다란 국토를 가진 국가가 되었습니다.

2007년 이전까지 칠레는 13개 주(regiones)로 구분되었습니다. 각 주는 공식적으로 로마 숫자로 된 번호가 북에서 남으로 차례대로 붙어 있었으나, 2007년 제14주 로스리오스 주와 제15주 아리카 이 파리나코타 주가 발표되면서 총 15개 주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궁금증이 조금 풀렸나요? 다음에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방송도 잘 들어주세요.

[1부 들으러 가기]

[2부 들으러 가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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