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년백수 입니다.
요즘 고백을 자주 하는데요. 오늘도 고백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시간이 몹시 없는 관계로 이번 글은 날림이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ㅋㅋ
(뭐 그렇다고 딱히 열심히 쓴다고 더 나은게 나오지도 않겠지만요 ㅠㅠ)
이번주에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책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철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동성애에서 정의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나 중년백수는 사랑은 개인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에 동성이 사랑하든 이성이 사랑하든 다른 사람이 참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고로 동성애를 차별하는 것은 잘 못 되었다
-> 하지만 남자끼리 키스하고 성행위 하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다(쌍화점 같은 영화)
-> 이러한 점은 타인에게 발설하지 않는 선에서 혼자 생각하고 그런 영상물을 보지 않으면 된다.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것은 나의 취향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드러냄으로써 누군가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 없다.
-> 그런데 가끔 보면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페스티벌 같은 걸 할때 과도하게 성적인 퍼포먼스 들이 존재한다
(이 부분은 제가 해당 축제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명확한 사실이 아닙니다. 간접적으로 기사를 통해 보았을 뿐 입니다. 여기서는 임의상 그렇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절대 사실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 성소수자 페스티벌을 하는 것은 좋은데 과도하게 성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뭔가 불쾌하다
-> 그렇다면 이 불쾌감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동성애자들이 행위자인게 문제인가? 아니면 과도한 성적 퍼포먼스가 문제인가?
-> 그렇다면 성소수자들이 아닌 다른 주체가 과도하게 성적 퍼포먼스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문제가 되는가?
-> 브라질의 삼바축제를 생각해보자, 각종 비키니 콘테스트를 생각해보자, 모터쇼의 레이싱걸은 어떠한가?
-> 좋다. 아주 좋다.
-> 정말로.
-> 는 고래의 생각.
-> 분명 성적 퍼포먼스에 있어서 나의 취향에 맞는 이성애자들을 볼때는 불쾌감이 없다. 그렇다면 이 불쾌감은 과도한 성적 퍼모먼스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주체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가?
-> 한가지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삼바축제, 비키니 콘테스트, 모터쇼의 레이싱걸, 야구장의 치어리더 모두 분명 어느 정도 성적인 퍼모먼스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과도한' 성적 퍼포먼스는 아니다. 예컨데 성행위를 묘사하지는 않는다.
-> 그렇다면 묘사 수준의 문제인가? 동성애자들도 성행위를 묘사하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성적 묘사를 해도 괜찮은가?
-> 여기서 그것 조차도 싫다고 하면 당신은 그냥 동성애가 싫은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싫은 이 개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공동체라면 그 공동체에서 동성애는 '잘못된 것'으로 존재할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자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 어느정도 성적인 퍼포먼스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보자. 그래도 한가지 반론이 가능하다.
-> 삼바축제, 비키니 콘테스트, 레이싱걸, 치어리더 등등은 어느정도 그런 행위를 하기로 약속 혹은 예고된 장소에서 하는 것 아닌가, 서울광장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인데 그런 장소에서 그런 성적 묘사를 해도 괜찮은가? 동성애자들끼리 모여서 그들만의 공간에서 한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꼭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성적 정체성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 이러한 가정은 결국 공동체와 개인의 문제로 귀결된다. 서울광장에서 결혼정보업체가 즉석만남 이벤트를 벌였다고 해보자. 성적매력이 충분히 발산되는 복장으로 남녀가 올라와 커플이 성사되면 현장에서 찐한 키스를 나눈다. 사람들은 그걸 보며 얼마나 불편해할까? 내 생각엔 별 문제 없이 진행될 것 같다. 하지만 남녀가 아닌 동성애커플이 그렇게 한다면? 꼭 여기서 저래야 하냐 다니는 사람도 많고 애들도 있는데.. 지들끼리 하면되지 되지 꼭 저렇게 티를 내지.. 라는 반응이 튀어나올 것 같다면 나의 기우일까? 반대로 먼 훗날 동성애가 일반적인 연애의 형태로 자리잡고 이성애는 지금의 동성애처럼 질병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이성애자들도 차별을 받게 될 것이다.
-> 결국 모든 개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할 권리가 있지만 공동체의 요구에 의해 그것을 침해당할 수 있다. 개인의 사랑의 방식이 공동체의 미덕을 손상시킨다는 논리에 의해.
-> 이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그래야만 한다면 그 정도는 어디까지 인가?
-> 그런데 공동체의 미덕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 잘못된 것이라면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성매매를 직업으로 삼고 싶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인가?
-> 라는 식의 끝도 없는 '근본적인'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옵니다..
동성애의 경우 저는 과도한 성행위 묘사가 아니라면 공동체가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만약 동성애건 이성애건 길에서 성행위를 묘사하는건 개인의 자유 아니냐라고 하면 다시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미덕은 또다시 맞붙게 되겠죠. 이래저래 끝이 없습니다. 정의란 참 피곤한 것 입니다. 고민한다고 샌델씨처럼 인세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궁시렁 궁시렁..
은근슬쩍 이쯤에서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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