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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뒤

[구해줘] 손을 내밀어 줄 사람, 누구인가.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7. 1. 6.

 안녕하세요. 서아입니다. 책이랑 톡톡 53화 구해줘 재미있게 잘 들으셨나요?

 이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직관적인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해줘"라는 말처럼 화자의 입에서 나온 의미 그대로 청자의 귀에 들어가 전달되는 말이 또 있을까요? 물론 존재하겠지만 찾기 쉽진 않을 겁니다. 우리의 말은 그 의미 그대로 전달되기엔 방해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직관적인 문장을 제목으로 삼고 있는 기욤 뮈소의 구해줘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샘 갤러웨이는 빈민가에서 자라나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부인이 임신한 상태로 자살을 하고, 줄리에트 보몽은 연기자의 꿈을 안고 고국 프랑스를 떠나 뉴욕으로 와서 지냅니다. 그 외에도 주디, 그레이스 등 많은 인물들이 자신들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신 청취자 분들이라면 이쯤에서 한 마디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 다양한 배경을 가졌지. 그런데 그들을 엮어 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잖아. 바로 결핍이지."

 맞습니다. 책 구해줘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각자 자기만의 결핍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결핍이 얼마나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인물이 조디인데요, 조디는 부모를 잃고 어린 나이에 마약에 중독된 삶을 살아갑니다. 따뜻한 가정에 대한 결핍을 마약으로 채우려고 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결핍에서 오는 반응은 다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핍을 잊으려고 다른 것에 몰두하는 것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결핍을 다른 것으로 채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과연 그런 것이 존재할까요? 청취자 분들의 생각은 무엇일지 참 궁금한데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한 확답은 내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혼자 해결하는 것보다는 함께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처럼 현실세계의 우리도 각기 다른 역사와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그들과 같이 모두 조금씩의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린 타인의 결핍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해할 수 있다면 함께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모두 함께할 수 있습니다. 손을 먼저 내밀 작은 용기만 있다면요.

 여러분들께 한 번 질문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사람, 누구입니까? 질문을 아주 살짝 바꿔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손을 내밀어 줄 사람,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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