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다음 책)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안녕하세요~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볼 푸린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각 나는 대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희는 이번 오프닝에서 책과 드라마의 한 구절을 나레이션으로 꾸려봤습니다.
그중 하나의 문장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한 일 보단 잘못한일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후회 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고 감사일까.]
전 그동안 삶이란 감사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당연한 말에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땐 일상의 모든 것들이 삶의 자극이었습니다.
날 살아가게 하는 동기를 느끼게 해주었고 오감으로 느끼는 모든 것들이 생기있고 한꺼풀 나의 껍질을 벗겨주는 기분이었습니다.
또 거기서 오는 감정들을 오히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시간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점점 어떤 것에도 감동받지 못하고 또 그 사실에 자신에게 실망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노화가 두렵습니다.
상처의 회복이 더딘 것이 가끔은 슬프고 또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나의 신체적 노화가 서글플 때가 많아지겠죠.
하지만 더더욱 두려운 것은 점점 어떠한 삶의 자극을 느끼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 일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는 책이랑 톡톡이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항상 자극 시켜주고 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일깨워 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촛불집회를 나가면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 비록 제 힘은 미비하지만 큰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정의 큰 파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살아가면서 어떤 자극을 받으시나요?
한편 키케로는 우정의 원칙과 정의를 책에 담았습니다.
전 우정 또한 큰 삶의 자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삶의 짐을 덜어주고, 또 나이듦의 서러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
바로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또한 삶의 축복이고 감사일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삶이 축복보다는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우린 살아가고 또 살아 남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와 감사할 수 있는 순간들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책톡을 통해서 살아있는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이랑 톡톡도 청취자 분들의 빛나는 시간들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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