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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뒤

[제3의 침팬지] 책과 관련된 FUN FACT♪ (2)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6. 10. 18.

안녕하세요, 희조입니다.

<제3의 침팬지> 2번째 방송 후기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폐경이 없는 동물은 죽을 때까지 계~~~속 번식하나? 입니다.

이번에도 중백님이셨나요? 

1부 후반부에서 폐경이 없는 동물은 죽을 때까지 생식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물으셨습니다. 

제가 조금 찾아본 결과, 책에선 나오지 않는 흥미로운 사실이 몇 가지 있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과알못이지만..)


*방송을 안 들은 사람을 위한 배경 지식*

책에도 나왔듯이, 

동물 세계에서 대부분 암컷은 죽을 때까지 연이어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명을 다하기 전에 생식능력을 잃는 폐경 현상은 사람과 범고래, 들쇠고래의 3종에서만 발견된다고 합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침팬지도 폐경이 없습니다! 

(놀라셨나요?)

이에 대해 책에서는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약 20년의 양육이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어머니 가설'이라고 불리는데요, 

일찍 폐경을 맞아 이미 낳은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입니다. 

이 외에도 더 찾아보니 '할머니 가설'(위험한 노산을 하는 것보다 손자, 손녀가 잘 자라도록 돌보는 것이 

결국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후손을 퍼뜨리는 데 유리하다) 

또는  '고부 갈등설'(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자식을 낳을 수 있도록 폐경으로 양보했다) 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폐경이 없는 대부분 동물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번식하는 걸까요? 

몸이 노화해도 번식 기능은 노화하지 않는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답은 'YES' 입니다. 

'어머니 가설'을 대입해보면 그럴 듯합니다. 

인간과 달리 양육 기간이 길지 않고, 새끼가 어미 품을 일찍 벗어나는 동물들은 

출산을 통한 번식&생존에 인간만큼 큰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계속 번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책에도 적혀있듯이 보통 이런 동물은 인간만큼 수명이 길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과 같이 인간과 유전학상 가까운 종들은 

30대 후반, 인간과 비슷한 시기에 출산 활동을 멈춘다고 합니다. 

다만, 인간과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이후 얼마 안 있어 죽습니다.

침팬지, 고릴라와 같은 유인원들은 계속 아이를 낳을 순 있지만, 우리만큼 오래 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할머니 가설'의 창시자로 유명한 미국 유타 대학의 크리스틴 허키(Kristen Hawkes) 교수는 

"우리와 유인원과 다른 것은 출산율이 감소하는 나이가 아니라 

다른 신체 조직에서 노화가 일어나느냐 아니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우리는 여성의 생식 기능이 다른 신체 조직보다 일찍 퇴화하는 데 비해, 

유인원은 생식 기관과 다른 신체 기관이 동시에 노화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Tabitha M. Powledge, "The Origin of Menopause: Why Do Women Outlive Fertility?", Scientific America. 2008/04/03


반면, 

생물의 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모든 생물은 일정 시기를 지나면 계속 노화한다고 생각합니다.

20대 이후 우리 몸의 세포가 서서히 노화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웬열.

모든 생물이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늙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놀라셨나요?2222) 

미국 남부 및 멕시코 사막 지역에 사는 사막 거북(Desert tortoise)이 그 예인데요, 

그들은 수명이 50년에서 80년 사이입니다. 

다만, 늙었을 때 죽을 확률이 어렸을 때 죽을 확률보다 낮습니다.

안 죽는 건 아닌데, 늙을수록 안전합니다.


또한, 해파리와 같이 자포동물에 속하는 히드라(Hydra) 또한 살아가는 동안 일정한 사망률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자연사(死)한다고 가정하면, 히드라 종의 95%가 죽으려면 1,4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생물의 노화 현상에 대해 South Denmark 대학의 생물학자인 오웬 존스(Owen Jones)는 

"사망률(mortality)은 나이에 따라 올라갈 수도 있고, 일정할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이것은 생식력(fertility)도 마찬가지이다"라고 했는데요,

'모든 생물은 모두 서서히 죽어간다'고 생각했던 저에겐 충격입니다. (ㄷㄷ) 


왜 사망률이 높아지지 않냐구요? 

이는 신체의 크기와 연관이 많다고 합니다.

나무같이 조직이 어느 정도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는 식물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다른 외부 위협에 더욱 강해집니다. 

다른 포식자들보다 훨씬 커져 버린 물고기 또한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노년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말 그대로 생태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생물이라 사망률이 낮은 겁니다. 

(출처: Stephanie Pappas, "Does Age Bring Death? Not For All Species", LIVESCIENCE, 2013/12/09)


생각해보면,

인간에게 노화 현상도 더 이상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의료기술이 발달해 (돈만 있다면) 노화를 늦출 대로 늦출 수 있죠.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힐 위협도 거의 없어, 생태계 피라미드의 최대 포식자가 바로 인간이기도 합니다. 

번식 기능 또한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기의 제약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에는 여성의 폐경 현상과 상관없이 번식은 계속 가능한 시대가 올 수도 있겠네요. 

(이미 왔는지도..)




믿거나 말거나...

폐경과 노화에 관한 NEW FUN FACT 였습니다. 

방송 못 들으셨다면,

[1부 듣기]  / [2부 듣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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