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브 입니다. ^^
41화에서는 엄기호, 하지현 교수님의 책 <공부중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잘 외울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 넘쳐나는 중에
파격적인 제목의 <공부중독>은 단연 눈길을 끕니다.
공부중독을 읽기 전에 저는 정아은 작가님의 <잠실동 사람들>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재건축된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과
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재개발 되지 않은 시장 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시점으로 내밀하게 고민과 갈등을 고백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이어서
깊이 몰입이 되었습니다. 각자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문제의 중심에는 "교육"이 있습니다.
학벌을 속였다가 들통나는 과외 교사, 성매매로 학비를 구해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
부모와 아이의 눈치를 보는 학습지 교사, 주과목이 아니라서 홀대 받는 학교 선생님,
입시에 악착같이 매달리지만 주관도 없고 남들의 말에 휘둘리는 부모들, 그 속에서 희생되고 있는 아이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너무 현실과 닮아 있어서 슬펐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공부중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들으시거나 책을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대략적인 줄거리를 파악하셨을 겁니다.
책에서는 공부중독의 진앙지를 중산층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한국전쟁과 신분제 해체 과정을 겪으면서 돈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고
이러한 부를 재생산하기 위해 성공 확률이 제일 높다고 생각하는 교육에 올인했습니다.
486 세대는 사회가 팽창하는 시기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그래서 ‘공부만이 살 길이다.’고 강하게 믿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만 인풋만큼 아웃풋을 얻지 못하게 되면서
공정함에 더 집착하고 또한 교육을 더 특권화하려 합니다.
그러나 교육에 모든 것을 투자한 중산층의 자식은 대학에 가서 신빈곤층이 되고 맙니다.
부모의 은퇴연령은 당겨지고 자식 취직 연령은 더 높아지니 문제는 더 심화됩니다.
이처럼 교육은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 노령화 및 결혼 문제 등과 모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얘기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파지네요..
하지만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해가듯 저는 조심스럽게 교육에 대한 태도도 다양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부모님들도 자녀 진로에 대해서 점점 더 시야를 넓게 열어두는 추세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물론 이들이 대다수는 아니겠지만 저는 조금씩, 조금씩 진짜 공부를 향한 작은 변화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니까요..(너무 EBS스럽나요?^^;)
<공부중독> 외에도 진짜 공부와 교육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추천드릴게요 ^^
첫 번째는 제가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프랑스 올리비에 페용 감독의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입니다.
2014년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알게 되었던 작품입니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다시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는 EBS 다큐프라임 시험(6부작)입니다. 시험의 형식으로 파생된 여러 문제들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주제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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