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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뒤

[제3의 침팬지] 책과 관련된 FUN FACT♪ (1)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6. 10. 4.

안녕하세요. 

38번째 방송부터 참여하고 있는 희조입니다. 


저희 40회 방송 들으셨나요? 

(못 들으셨다면 지금 바로 [1부 듣기] / [2부 듣기] )


패널로 참여한 지 2주 만에 구성 및 진행을 맡았습니다.

 참 좋은 방송이죠? 


40회 방송에서 다룬"제3의 침팬지"는 

제가 평소에 읽어보고 싶지만 분량(총 550쪽)때문에 섣불리 도전하지 못 했던 책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히더라고요.

그렇게 방송도 술술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책 내용이 방대하고 익숙지 않은 과학적 사실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지, 

저를 포함하여 출연진들 모두 다소 어리둥절..한 감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방송에서 자세히 얘기하지 못 했던, 

책과 관련한 추가적 사실들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출바알~~~~


1. "제3의 침팬지"는 과학서인가?

1부에서 중백님이 이 책이 과학서인지 의문을 제기해주셨죠. 

제가 이 책을 과학서로 분류하면서 큰 고민을 하진 않았어요.

다만,

"서점에서 그렇게 해놨습니다!!!!"

증거 사진을 보시면,

목동 교보문고 서점에는 과학 베스트셀러 칸에 "제3의 침팬지"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큰 고민 없이 과학책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이건 다시 가서 확인해 본 것인데,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또 다른 역작 "총,균,쇠"는 역사 베스트셀러 칸에 놓여 있었습니다. 


두 책 모두 읽어본 제 기억 상 두 책은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인간의 진화의 역사를 다뤘다는 측면에서 두 책 다 역사책 같고,

생물학, 유전학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는 면에서 두 책 다 과학책 같습니다.


아마, 서점에서도 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제목에서 느껴지는 직관적인 느낌 때문에 그렇게 분류한 것이겠죠.


2. 그렇다면 "제3의 침팬지"는 정말 과학책이 맞는가? 과학책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생각에는 "제3의 침팬지"는 과학책의 범위를 넘어서, 다양한 학문적 통찰이 어우러진 책입니다.

또한, 과학책의 범위를 따지는 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책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대해 조금만 살펴보면, 

그가 세상에 궁금한 것이 너무 많은 '오지랖퍼'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생리학을 공부하며 그의 과학 인생을 시작했고, 

이후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 등으로 영역을 점차 확장해나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현재 UCLA(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의대에서 생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지리학(Geography) 전공에서 대학원생 수업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교환학생으로 다녀 온 학교가 이 학교라, 직접 수강 편람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지리학 세미나는 학부생도 들을 수 있는 것 같던데 수업이 많이 힘겹다고 들었습니다.

"총,균,쇠"를 보면 인간 문명의 발달이 지리적 환경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발생했다고 쓰고 있죠.

그래서 전 처음에 제레드가 지리학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본 직업이 의대 교수 ㄷㄷ


이게 끝이 아닙니다.

그의 책에서 많이 거론되듯이 그는 젊은 날 뉴기니에서 새를 연구하며 

몇 년을 생활하기도 해 조류학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그곳에서 뉴기니 원주민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연구해 

많은 통찰을 제시해 문화인류학자로도 불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알려주는 대중과학자로 명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유연함과 '오지랖'으로 인해...

그의 책 또한 자연스럽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책이 되는 듯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3의 침팬지"를 설명하기를

"진화인류학의 고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인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진화론적 통찰과 전망" 등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엄밀히 말해 한 가지 과학적 원리를 깊이 탐구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진화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큰 질문 아래 

진화학, 유전학, 생리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적 논의를 총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단순히 역사책으로 보기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과학책은 이런 것이다!", "역사책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세상은 한 가지 분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전문성을 위해 분야를 구분해놓은 것 뿐입니다.

서점에서는 분류의 편의상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러한 틀에 구애받지 않고 책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ㅎㅎㅎㅎ


아무튼, 제가 방송 초반에 이 책을 '과학서'로 소개하여 책을 너무 단순화한 것 같습니다.

사과드립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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