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 김애란]
(사진출처: DAUM책)
안녕하세요~ 여러분을 잠재워드릴 푸린송을 부르는 푸린입니다.
스아실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하실 청취자 분들이 계실거라 생각하기에(사실 믿고싶기에ㅜㅜ)
주절주절 맥락없이 떠드는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방송 때 미처 다 하지 못했던 말들을 써보는 것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1. <비행운>은 날 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비행운을 처음 읽었을 때는 그저 각 단편들의 어휘력이나 표현들에 집중해서 읽었어요.
사실 대학교 1학년 때 <비행운>을 처음 접했는데요,
김애란 작가의 문장력이나 어휘력에 감탄하며 읽었지 사실 각 인물들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각 등장인물 들의 알고 싶지 않은 면들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니 거북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불편함이 어딘가 모르게 또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구나, 나 역시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불편함 속에서 안락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편함이 제가 가진 불안감을 조금 상쇄시켜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들과의 삶과는 다르지만 묘한 유대감이랄까.. 생경한 감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 그 뒷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2. 어디에도 악인은 없다.
-<서른>에 나오는 수인이는 결국 주변 인물들을 다단계 회사에 하나둘씩 팔아 넘깁니다.
마지막엔 자신을 따르던 학원 제자 혜미까지 다단계의 굴레에 집어넣고 자신은 빠져나오게 되죠.
이 밖에도 <너의 여름은 어떠니>의 준 선배는 방송 프로그램이 굴러가기 위해 대학 후배에게 비참함을 선사하기도 하죠.
다른 이야기 속에서도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혹은 이해 받지 못할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책을 읽으며 한 드라마가 떠올랐는데요.
얼마 전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 얘기가 정답은 아니라도 사람마다 죄다 사정이라는게 있다는거야.
그 사정 알기 전까진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 안된다는거고.
너만해도 그런거 하나쯤은 있을거 아니야.
남들은 도저히 이해 못해도 너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어떤거.
그러니까 남의 일에 대해선 함부로 이게 옳다 그르다 말을..]
-우리는 사람들을 맘껏 재단하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을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에 대해 쉽게 안다고 자부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성자의 질문으로 다른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지어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아직 그들에게도 희망이 남아있을 거라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거일수도 있구요.
저 역시 누군가에게는 착한 사람으로 또 혹자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나쁜X...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겠죠...ㅠㅠ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을 굳이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또 맘껏 난도질 할 수 있는 권리가 나에게 있는 것일까 따져보면 그것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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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이야기 해봤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감상들을 늘어놓았는데요, 읽으며 공감이 안 되셨을 부분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_ㅠ호호
-김애란 작가님의 <비행운>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김애란 작가의 <침이 고인다>도 좋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벌써 잠드셨을 지도 모를 청취자님들 께 이번 방송 추천드립니다.
-편안한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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