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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난 뒤

[고래] 태연하게 살아가고 싶을때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9. 4. 22.

 

태연-하다 --

형용사 1. 마땅히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할 상황에서 태도나 기색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예사롭다(흔히 있을 만하다.)

 

안녕하세요. 고래입니다. 61화에서는 은희경 작가의 <태연한 인생>으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방송에서 책 선정이유를 은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라고 했었죠. 물론, 사실이지만 밝히지않은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요즘 저는 '태연한 인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혹시 이 책이 내게 태연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책을 집게 만든 것이죠. 

<태연한 인생>은 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 책은 '태연한 인생? 태연한 인생을 사는 방법? 그딴 거 없어. 다 그런 척 하는 것 뿐이야'라고 말 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듣기^^*)

그렇담, 정말 태연하게 사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며칠 전 우연히 읽은 강원국씨의 칼럼에서 태연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좋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내가 가장 많이 시달리는 감정은 걱정과 후회다. 걱정하는 일이 있으면 일어날 일과 일어나지 않을 일로 구분한다. 일어나지 않을 일은 걱정할 필요 없다. 일어날 일도 감당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로 나뉜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 당할 수밖에.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준비하고 연습하면 된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도 마찬가지다. 역량이 안 돼서 못 했으면 잘한 일이다. 역량이 되는데도 놓쳤다면 그 기회는 다시 온다. -강원국, <나의 주특기는 울리는 글쓰기>

걱정을 분류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떠오른 태연한 삶을 사는 방법은 이 분류를 일기장 등을 통해 매일 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루하루 내 마음 속의 걱정과 후회를 정리해두면, 걱정하던 상황을 맞닥뜨렸을때 조금 태연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이미 떠올려보고, 분류해둔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이 되는 것이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그대로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정리해두면,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때 훨씬 태연할 것입니다.  

핵심은 내 마음 속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입니다. 이는 곧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구하는 것과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 걱정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때, 그때야말로 조금은 태연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는 태연한 척과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태연한 척'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적당히 대응하는 순발력이라면, '태연함'은 이미 일어날지 알고 있는 일을 능숙하게 대응할때 드러나는 상태 아닐까요. 오늘의 걱정과 후회는 무엇이었는지 적어보고, 이왕이면 칭찬까지 굳이 한 번 해주고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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