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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야기

[아이란] 책 추천_눈 먼 자들의 도시

by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2016. 2. 17.

 

 


 

안녕하세요! <책이랑 톡톡>의 "아이란" 입니다.​ 저희 팟캐스트 방송 <책이랑 톡톡>은 2014년 11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독서토론 모임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오늘은 팟캐스트 방송이 시작되기 전 저희의 토론 내용을 담아 포스팅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첫 책은 사라미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 지금의 시인님께서 도서선정 및 발제하여 진행했었습니다. ​팟캐스트<책이랑톡톡>의 설레이는 시작! 미약하지만 두근두근했고, 방송 못지 않게 알찼던 토론내용! 함께 보아요.

 


 

 

1.작품의 서술방식
이 작품은 서술방식이 상당히 독특한 편이다. 인물들의 대화가 따옴표를 쓰지 않고 일반적인 문장 마냥 이어지고 있다. 또한 작가 자신의 생각이나 비평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실 누구의 대사인지 혼란케 하여 글을 쉽게 읽지 못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눈먼 자들이 겪는 혼란과 비슷한 상황을 초래한다. 이런 서술방식으로 독자가 조금이라도 눈먼 자들의 답답함과 어려움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좀 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장치해 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전지적 입장에서 적극적 자신의 생각의 개입은 소설이 단순히 흥미거리로만 전락하는 것을 방지한다.

2.의사의 아내만 앞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앞을 보지 못하는 수용소에서 눈이 보인다는 사실은 절대적인 권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권력보다는 책임에 초점을 뒀고, 결국 그 책임감을 실행에 옮기며 이상적인 리더상을 보여준다. 또한 수용소에 수감된 모두가 이기심과 배타심이 가득했던 순간 눈이 멀었음을 생각할 때, 그녀는 그런 순간이 없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적인 존재가 될 수 있겠다.

3.그 어떤 인물도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소설 속 모든 인물은 외형상 특징이나 어떠한 사건으로 호칭 될 뿐이다. 이 또한 1번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눈이 먼 순간 그 사람의 이름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남녀의 구분을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특이한 목소리가 아니고서야 '철수'를 구분해 낼 수 있겠는가.

4.수용소 깡패들이 가장 먼저 요구했던 것은 금품
사실 수용소 안에서 금품은 아무 쓸모도 없다. 그러나 깡패들은 식량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다. 왜일까? 인간은 태생적으로 소유욕이 강한 존재라? 아니면 그들은 언제가 자신들이 눈을 뜰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가? 소설에서 의아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다. 영화는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깡패집단의 대부분은 전염된 것이 아닌 원래 장님이었던 것으로 설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설에서는 깡패집단의 대장이 본래 장님이었는지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들에게 금품의 가치는 여전히 불변하는 것이다. 본래 눈이 멀어있었으니 밖에있던 예전이나 수용소 안에서나 금품의 가치는 유효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깡패들이 아무 쓸모도 없던 금품을 가장 먼저 요구했던 이유를 이해 할 수 있겠다.

5.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
소설 중 유독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에 대한 작가의 말이 많다.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행색이 난잡한 여자'라고 지칭하는데 반해, 그녀의 행동은 긍정적으로 그려진다.(어린아이를 챙기고, 부모의 생사를 걱정하는 등) 작가는 이를 통해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눈이라는 것이 편견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먼 눈을 통해 그녀의 진짜 모습을 그리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초반부 눈이 멀기전엔 그녀를 좀 더 난잡하게 ㅍ현하고, 모두가 눈이 먼 후 부터는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려낸다. 또한 일반적인 선과 악의 모호함을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를 통해 나타내는 것 같다. 그녀는 사회적 통념으로 도덕성이 결여된 악이다. 그러나 인간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수용소 안에서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그리는 선의 모습이다.

6.조직의 필요성 언급
작가는 경비원들과 정치가들 같은 공권력을 시종일관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반면에 주인공이 속한 집단은 상대적으로 조직화 된 덕에 타 집단보다 위기에서 잘 대처해 나간다. 작중에서도 여러 번 조직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어째서 일까? 우리는 보고있지만 보지않는다. 특히 이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들은 보여지는 익숙함에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작가가 현 조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함과 동시에 그래도 조직이 필요성을 언급하는 이유를 유추 할 수 있을 거 같다. 의사의 아내는 우리가 그리는 이상적인 지도자로서 모두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수반한 존재다. 모두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유일한 존재다. 작가는 아마도 이러한 리더상을 말하기 위해 여러번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7.성당의 눈이 가려진 미술작품들
작가는 무신론자라고 한다. 실제로 종교에 관한 작품으로 정부와 사회로 부터 박해를 받아 조국을 떠나야 하는 슬픔을 겪었다. 이런 경험으로 보자면 작가는 종교에 회의적인 태도를 가졌을 확률이 높다. 아마도 모두가 눈이 멀어버린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신은 소용없다, 결국엔 눈먼 모두와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8.갑자기 눈을 뜨게 된 사람들
눈을 뜨게 될 거라는 그 어떤 암시도 없이 주인공들은 모두가 갑작스레 눈을 뜨게된다. 눈이 멀었던 순간처럼 눈이 뜨는 것도 어느 날 갑자기로 묘사 되지만 눈을 뜰 그 시점 즈음, 모두는 보이는 것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차츰 해방되고 있었다. 단면적인 예로 소설 뒷부분의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와 노인과의 대화가 되겠다. 어떤 것에 대한 편견과 도덕성의 결여로 눈을 떠도 뜨고있지 않았던 상태에서 그들은 해방되었던 것이다.

9.작품의 주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우상과 권위에 대한 개인의 외로운 싸움이나 윤리관이 파괴된 사회 체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인간의 무지. 그러나 동시에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삶의 가치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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