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 푸린의 문학 쌀-롱 (감질클럽 멤버들 시 모음有) _푸린 도로록 도로록 입 안에서 하나의 포도알을 굴린다. 요리조리 입 안을 휘저으며 얄미우리만치 제멋대로 움직이는 포도 알을 입 안에서 굴린다. 탱탱한 과육을 느끼며 새어 나오는 달콤함을 혀끝으로 눌러본다. 휘적휘적 눈알 없는 사람이 자신의 눈알을 찾기 위해 더듬더듬 앞을 기어간다. 자신의 눈알이 먹히는 지도 모른 채. 톡 깨물자 과즙이 새어나온다. 입 안을 감도는 달콤함에 취한 듯 단숨에 몽롱해진다. 무언가를 찾는 손짓이 더 격해진다. 달콤함 역시 배가 되어 간다. 버둥거리는 손끝이 저려올 만큼 달디 달다. 그는 손짓을 멈추고 눈알을 음미한다. 달달한 과육을 모두 먹자 딱딱한 씨가 남는다. 그는 오도독 씨를 씹는다. 쌉싸래한 맛이 입 안을 맴돈다. 그는 있지도 않은 눈 알 주변 눈 두덩이를 더듬거리다 .. 2018. 8. 12. 이전 1 다음